


우리는 변화의 근본에 주목하는 연구자들입니다.
비영리 분야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사람들, 비영리 분야와 모금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구하는 이들에게 주목해보려 합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부문화에 필요한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기도 하고, 현재 비영리와 기부문화가 가진 현실적 맥락을 데이터로 수집하여 앞으로 기부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기도 합니다. “현상의 근거는 데이터로 말해야 한다”는 그들의 자세에서 비영리 분야를 대하는 그들만의 성실함이 엿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영리 분야의 연구자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2대 소장인 박태규 명예 교수와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의 김소영 박사,인디애나대학교 필란트로피학 교수/릴리가족필란트로피대학 의장 Dwight Burlingame 교수. 이 세 사람은 비영리의 기부 연구에 매진하면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비영리와 기부에 대한 이들의 생각, 나아가 아름다운재단이 이 분야에서 해내야 한다고 제시하는 역할에 대해 귀기울여봅니다.
기부문화연구소 2대 소장
연구를 통해 기부로 바뀌는 세상을 말하다
기부를 연구하는 경제학자
제 연구경험을 돌이켜 보면, 미국의 아시아 퍼시픽 필란트로피 컨소시움이라는 단체와 협력한 내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비영리 섹터를 연구하는 모임으로 포드재단과 아시아재단, 도요타 재단 등이 후원하는 곳이었는데요. 이곳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영리 관련 법제도를 영문으로 작성하는 책이 만들어졌는데, 이 책의 한국 챕터를 쓰라는 제안을 받아 글을 썼지요. 집필 과정에서 비영리와 관련된 법과 제도를 모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2대 소장 박태규 명예교수
데이터로 기부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발신하다
협력기관 연구원
연구는 대중과 연결될 수 있을까?
Q. 저희와 동료연구기관인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에서 일하고 계시지요.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김소영 박사
해외자문교수
인디애나대학교 필란트로피학 교수/릴리가족필란트로피대학 의장 Dwight Burlingame 교수
연구로 문화와 문화가 만나 만든 변화
A. 필란트로피가 학문으로 처음 만들어지는 시점에 이 분야로 들어오게 되어 초기 학문 커리큘럼을 학부와 석사, 박사 프로그램 수준에서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문화권의 우수한 사례를 발굴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의 사례가 2002년 한국의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한 일입니다.
아름다운재단 방문은 저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른 문화권분들에게서 너무나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그때 당시 한국의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원들을 만나고 회의에서 발표할 기회도 있었는데, 주제는 제가 책으로도 출간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기업기부, CSR과 기업 필란트로피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발표였기를 바랐고 동시에 저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디애나대학교 필란트로피학 Dwight Burlingame 교수의 2002년 아름다운재단 방문 모습(가운데)
*유스필란트로피 : 인지중심이 아닌 실천중심의 청소년 나눔교육
마지막으로 기빙코리아가 나눔에 대한 조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있는데, 보고서를 보면 기부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가 지원자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원자와 기부자 간의 사회교환을 보면, 지원자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나요? 향후에는 그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지원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 신뢰와 같은 다른 부분도 발전하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