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희망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우토로 희망모금’

일제강점기, 교토 군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작은 마을 ‘우토로’. 해방 이후에도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그들에게 일본 정부는 퇴거를 통보했습니다.

한국에 우토로의 소식이 전해진 건 아픈 역사로부터 한 세기나 지난 후인 2005년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토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언론사와 함께 모금캠페인을 진행했고, 시민들은 우토로에 대한 미안함과 역사적 정의에 대한 간절함을 모아 기부를 이어갔습니다. 2007년 시민의 염원이 모여 성금 9억 원이 마련되었고, 정부 지원금 30억 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시민들과 정부, 한일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우토로 마을 전체의 3분의 1을 매입하게 되었고, 주민들은 강제 퇴거의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되었죠. 이후 교토 우지시가 시영주택을 지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변화였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철거되는 우토로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2019년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2021년 평화기념관을 착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5년간 만들어온 이 모든 기적 뒤에 계신 시민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